자유도와 디테일 살아있네! 신작 MMORPG 오크 전쟁의서막

28-03-2019

자유도와 디테일 살아있네! 신작 MMORPG 오크 전쟁의서막

  처음에 '오크'라는 이름을 딱 들었을 때 호기심을 자극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했던 가상의 종족인 오크는 이제는 판타지 장르에서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데 타이틀까지 꿰찼으니 이목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제목만 보면 마치 오크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휴먼, 엘프, 드워프 등 총 4개의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종족에 따른 직업 선택 제한이 없으며 전직까지 포함하면 모두 108가지의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한다. 필자는 여캐를 골랐는데 인간과 오크의 혼혈인 하프오크를 연상시킬 정도로 MMORPG 중에서 수려한 미모를 자랑한다.

  오크도 사실 생김새에 따라서 크게 톨킨의 오크와 워해머의 오크로 분류하는 편인데 여기서 등장하는 오크는 특유의 회녹색 피부, 어금니가 튀어나온 뒤틀린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여캐는 남심을 자극할 정도로 외모가 특출나기 때문에 필자 역시 주저없이 골랐다. 헤어스타일, 눈, 입 등 간단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부분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MMORPG를 내세우는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고퀄리티 그래픽과 영화 같은 컷인 연출 덕분에 화면이 상대적으로 작은 스마트폰보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에서 플레이할 때 그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들었던 유명 성우들의 더빙과 음향 감독 러셀 브라워가 참여한 사운드 역시 오크 전쟁의서막을 웰메이드 MMORPG로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부분인 만큼 음량과 음질이 좋은 스피커를 사용하거나 헤드폰을 끼고 플레이하는 것을 권한다.

  이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의 경계선이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물론 터치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조작성을 갖추고 있지만 무려 여의도 크기의 9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스케일의 오픈월드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혀를 내두룰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항상 탈것을 타고 이동해야 하며 아름답고 웅장한 전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마치 현실 세상을 투영한듯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 구현 역시 충실한 모바일 MMORPG가 바로 오크 전쟁의서막이다. 요리 같은 경우 숙련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반복 사용 시 더 높은 단계에 도달할 수 있으며, 고고학에서는 유물을 통해 수집 욕구를 자극하게 만들었다.

  기존 MMORPG는 파티를 맺는 것보다 솔플을 하는 게 효율도 좋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오크 전쟁의서막은 협동 플레이를 하고 싶게 만드는 제3의 매력을 갖고 있다. 먼저 게임 초반에 길드에 가입하게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션, 기부 등 의기투합하게 만드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파티를 하는 게 더 좋은 보상을 신속하게 얻을 확률이 높다. 기존 MMORPG에서 고질적인 문제였던 파티 매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 전 유저 대상으로 파티가 구성되도록 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기다림을 안겨주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퀘스트나 필드 사냥을 진행하는 도중에 팝업 알림이 뜨면 바로 수락해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

  던전에 진입하면 친절하게 던전 격파 공략을 화면에 띄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팀원과 함께 보스를 처치하는 만큼 본인의 역할(탱커, 딜러, 힐러)을 잘 인지하고 파티장의 지시에 맞춰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보통 난이도의 던전은 어렵지 않게 클리어 가능하다.

  하단의 협조 아이콘을 누르면 자동으로 파티와 함께 움직이면서 자동전투를 편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보스와의 결전 시 원활한 공략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수동전투를 하게 되면 스킬 시전 타이밍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소위 장판이라고 불리는 보스의 광역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거 MMORPG에서 즐겼던 아슬아슬한 무빙을 만끽할 수 있어 전투가 지루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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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던전은 3회 내외의 보스와 조우하게 되는데 전투 도중에 특유의 연출 신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투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보스 에드릭과 전투를 할 때는 태풍여신호에서 수하들이 포화를 쏟는 장면과 함께 광역 공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된다.

  아이템 보상 지급은 아주 깔끔하다. 보스를 처치할 때마다 무작위로 희귀, 영웅 등급의 아이템을 지급 받을 수 있어 내 캐릭터가 강해진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파티원들에게 어떤 장비가 지급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모두 클리어한 후에는 도전 시간, 사망 횟수, 총 데미지량, 총 치료량, 총 데미지 계승량 등 통계를 볼 수 있어 내가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전투 기능이 없으면 유저들에게 외면 받는 모바일게임에서 이처럼 수동전투의 참맛을 제공한다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판타지 장르에서 그렇게 주목 받지 못한 오크라는 종족을 앞세워 기존 PC 게임이 갖고 있었던 웅장한 스케일과 에픽 스토리 그리고 협동 플레이와 같은 장점을 절묘하게 더해 이렇게 웰메이드 MMORPG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인 대목이다.

  필자가 PC에서 이런 MMORPG를 즐길 때는 각종 애드온을 설치하는 준비 과정이 은근히 불편했는데 오크 전쟁의서막은 완성형에 가까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과거에 MMORPG를 즐겼던 유저 분들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분까지 모두 즐겨볼만한 신작 MMORPG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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